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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르헨티나 할머니
윤보람
2008. 3. 7. 10:08

서점에서 우연히 보고 (어느 기사에선가 영화화 된다는 글을 본것 같다) 사게 되었다.
종로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안에서 다 읽었다.
내용은
여주인공의 엄마가 돌아가시자 아버지가 아르헨티나 할머니라는 여자가 사는 집으로 들어가서 살게 되면서
아버지를 찾아 (의무감은 아니고) 그 집으로 들어가 그 생활에 녹아드는 이야기이다. 책이 얇은 만큼 간결하다.
근데 그 책을 읽는 40분간 , 나도 모르는 변화가 찾아 왔다. (의도하지 않은 변화)
오늘 출근하면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,,
그 책을 읽고 내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였다. 지침을 받거나 장대하고 구구절절한 내용에 감명받은게
아니다.
그 책엔 지침도 없고, 애절한 내용도 없다. 그냥 시간이 흘러가는 이야기인데,,정말로 이상하다.
예전엔 전산지식, 개발능력,일처리 능력이 내 삶의 1순위 였는데,지금은 그냥 내가 중심이 된 느낌이다.
내가 어떤 느낌을 받고 있는지. 바로바로는 알아채지는 못하지만,,그래도 늦어도 느껴본다. 행복하다. 즐겁다. 기분이 나쁘다. 우울하다..
더불어,, 개발능력이 좋은 사람이 정말 중요하게 보이고, 매달리고 싶었는데.. 이제 그냥 아련한 기분만 남아 있다.
그냥 그 사람도 사람으로 보인다.
그렇다고 전산공부를 그만두겠다는게 아니다. 단지 내 일순위에서,,다른 것들과 동일하게 순위가 된것 정도. 목 맬필요가 없다는 것 정도.